대경대학교 글로벌호텔크루즈과

- 30년 후에도 유망할 직업

직업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들도 속속 등장한다. 한때는 유망했지만 갈수록 빛을 잃는 직업도 있다. '하고 많은 진로 중 왜 하필 이 길을 선택했나.' 어느 순간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미래 전망도 필수. 자녀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30년 후에도 유망할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형 유람선을 크루즈라고 한다. 평균 수명과 여가 시간이 늘면서 크루즈 승무원은 미래에 유망한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경남 거제도 부근처럼 아름다운 한반도의 바다도 크루즈로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여가 시간 늘면서 갈수록 유망
파티기획·요리·카지노딜러 등
초대형 선박엔 2천여 명 근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크루즈 오아시스호는 우리나라의 STX조선해양이 만들어서 미국회사에 인도한 유람선이다.

메릴린 먼로가 주연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라는 노래의 배경에도 크루즈가 등장한다. 영화는 호화로운 크루즈 선상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크루즈 선내 풍경이 꼭 이 영화 같지만은 않지만 크루즈 승무원들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영화에서처럼 크루즈 선에는 파티를 기획하는 파티기획가가 있다. 크루즈 내에는 요리사, 식료품저장담당 등 분야별로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초대형 크루즈 오아시스 호에는 무려 2천여 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크루즈 승무원들은 저마다 즐겁게 일하는 법을 습득해야 한다. 하우스키핑 분야에서는 객실 스튜어드들이 일한다. 이들은 각각의 객실에 투숙한 고객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한다.

크루즈선의 카지노딜러들은 선상에 카지노를 열고 흥을 돋워 고객들이 길 수 있도록 한다. 카지노딜러들은 외국어에도 능통해야 한다. 중국어를 잘하는 직원은 카지노를 하려는 중국인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영어 담당 카지노 딜러는 영어권 고객을 위한 응대를 맡는다.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한 시설의 크루즈 선박이라도 서비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요리사가 있어야 한다. 선상 레스토랑 매니저와 각국의 요리사들은 일하는 과정에서 크루즈 손님들의 요리 취향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크루즈 승무원들은 세계적인 크루즈 운영 회사인 미국의 로열 캐리비언에 소속되어 일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해진 보수를 받는데 맡은 임무에 따라 수입은 차이가 있다. 초대형 호화 크루즈일수록 승무원들의 수입도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사카이미나토 크루즈 노선이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크루즈 노선을 여행하는 인턴십 기회를 거친 후 크루즈선 운영회사에 지원해 일할 수 있다. 크루즈 승무원들은 '바다 호텔'을 경영하는 것처럼 항해하면서 서비스를 해 가야 한다.

관련 학과는 흔치 않지만 일부 대학에 있는 관광 크루즈 승무원과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이 학과에서 접객 매너 등을 익혀 크루즈 승무원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 nnguk@yonsei.ac.kr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취업담당관 26년 경력. '직업 지능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달렸다' '직업 빅뱅' 등 저자